playland

초등학교 학년말 프로그램 추천 활동 BEST.3

안녕하세요! 놀이대장입니다.

이번 포스팅은 곧 다가오는 학년말을 알차게 보낼 수 있는 프로그램 다섯 가지를 추려봤습니다. 평소에 제가 추천드리는 놀이를 해보는 것도 좋지만, 이 외에도 다양한 활동들로 한 학년을 마무리 해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한 해 동안 아이들과 생활하시느라 정말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학교의 크기가 크던 작던 그 나름의 고충이 분명 있었을 것입니다. 추천드리는 다섯 가지의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선생님들께서도 마음을 정돈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1. 함께 사진보기

활동의 부담을 덜어드릴 방법을 함께 제시해드립니다.

image 24

저는 아이들과 함께 사진을 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활동 당시의 기억과 감정이 함께 상기되는 느낌을 받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매년 빼먹지 않고 사진은 함께 살펴보고 있어요.

특히 올해의 경우 사진이 유독 많았습니다. 마음에 드는 A컷 사진만 추려도 120장 정도 되더라고요. 올해 유독 사진이 많았던 이유 중 하나는 학급 특색활동 덕분이었습니다.

올해 저희 반은 ‘사진 찍어주기’활동에 열을 올렸습니다. 교사가 사용할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샀고, 아이들 개인용 어린이 카메라를 구입했습니다. 아이들은 친구들을 서로 찍어주기에 바빴어요. 내 카메라 속의 주인공은 ‘친구’여야만 했기 때문입니다. 사전에 교육했던 것은 상대의 동의를 꼭 구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나름의 작품들을 많이 건지게 되었습니다.

PHO00007

아이들의 카메라에는 책을 읽는 친구의 모습이 담겼고,

image 26

교사의 폴라로이드 카메라에는 아이들의 멋진 모습이 담기게 되었습니다.

image 25

예산만 허락이 된다면, 실제 앨범을 제작하여 아이들에게 나눠주기도 합니다. 올해에는 배정된 예산이 꽤 많아서 퀄리티 있는 개인 앨범이 완성될 것으로 보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앨범을 만들어봤고, 너무 좋아하는 모습이더라고요.

예산은 어떻게 확보했나요?

폴라로이드 카메라는 전교학생회 차원의 사업이었습니다. 현재 저희 학교에는 학급별로 폴라로이드 카메라가 한 대씩 구비되어 있습니다. 이를 활용하다보니 폴라로이드 카메라에는 추가적인 비용이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앨범 제작에 들어가는 비용은 학교 예산입니다, 저희 학교의 경우 작은 규모이다보니 학생 한 명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예산이 비교적 큰 편입니다. 하지만 알아차리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위에 제작한 앨범 중에는 큰 규모의 학교에 있을 때 제작한 것도 있습니다. 학년 예산 및 학교 예산을 절약해두시면 앨범 제작에 큰 무리는 없을 것입니다.

아래 물품들은 모두 학급 운영비로 충당하였습니다.

아이들이 활용하는 개인용 카메라는 해외 직구를 통하면 개당 5,000~8,000원 수준으로 구입이 가능합니다. 저희는 작은 학교이기 때문에 학생들 전체에게 한 대씩 구입하여 선물했으며, 저렴한 제품의 특성상 파손과 고장의 염려가 있어 여분 카메라를 몇 개 더 사서 활용했습니다.

카메라 안에 들어가는 sd카드 역시 개인에게 지급하였으며, 카메라 특성상 고용량의 사진 촬영은 불가하기에 샌디스크의 32GB sd카드를 5,000원 정도에 구입하였습니다. 이 정도 용량으로만 구입해도 절대 다 채우지 못합니다.

앨범 제작이 어렵진 않나요?

날이 갈수록 앨범 제작이 편해지고 있습니다. 요즘에는 특히 인공지능이 발달하여, 원하는 디자인을 고르고 사진 120장을 한 번에 업로드 했더니 알아서 거의 완벽한 앨범을 제작해버리더군요. 제가 생각했던 것 보다도 훨씬 빠르게 결과물이 나와 조금 놀랐습니다.

사진 촬영과 앨범 제작은 절대 교사의 고유 업무가 아닙니다.

사진을 찍는 것 보다는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그들의 안전을 살피는 것이 훨씬 중요한 업무입니다. 그러다 잠깐의 여유가 나신다면 사진 조금 찍어보시고, 굳이 앨범을 만들지 않더라도 아이들과 함께 사진을 살펴보시면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2. 학년말 학급 장기자랑

저희 아이들은 지금까지 만나왔던 아이들 중에서도 유독 춤과 노래를 즐기는 편입니다. 노래를 썩 잘하지 못해도, 춤을 썩 잘 추지 못해도 최소한 음악을 향유할 수 있는 멋을 가진 아이들입니다. 이번 학예회 때 정말 멋진 모습을 보여줬는데, 아이들의 초상권 문제로 자세한 영상이나 사진을 남기기가 어렵다는게 정말 아쉽습니다.

저희 반 아이들은 요즘 ‘교육과정 끝내기’에 열을 올리는 중입니다. 쉬는 시간도 마다하고, 선생님의 쉬는 시간도 빼앗고 수업을 해야 한다고 난리입니다. 그러다 보니 교육과정의 진도가 과하게 빨라지고 있는 것 같기는 합니다…

image 28

현재 아이들의 목표는 단 하나, 선생님과 놀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저희 아이들은 저와 생활하며 놀이의 맛을 봐버린 것 같습니다. 틈만 나면 놀이를 알려달라고 조르거나, 자기들끼리 놀이를 개발하며 노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image 27

그래서 아이들과 약속한 것이 충실히 교육과정을 마치고 나면 놀이 시간과 장기자랑 시간을 마련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실제로 준비를 해보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분위기가 흐트러질까 아직 말은 못했지만, 어느정도 마무리가 되어가는 시점에 아이들에게 참가 신청을 받을 예정입니다.

그 이외의 준비는?

전혀 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순전히 아이들의 무대로 만들어볼 생각입니다. 교사는 아이들의 부탁을 들어주는 역할 정도로 족합니다. 필요한 음악을 틀어준다거나, 학교에 배치된 노래방 기계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거나 하는 보조의 역할만 할 생각입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학기말에 담임교사는 정말 눈코 뜰 새 없이 바쁩니다. 장기자랑에 시간과 역량을 쏟기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지요.

3. PMI

아이들과 자주 하는 활동 중 하나입니다. 다들 아시는 것 처럼 좋았던 점(Plus), 아쉬웠던 점(Minus), 흥미로운 점(Interesting)으로 나눠서 평가를 하는 기법입니다.

아이들 스스로의 한 해를 각자 평가하는 방식입니다. 한 해의 활동을 반성하고, 다음 해를 준비하는 좋은 계기가 됩니다. 저는 PMI 기법을 자주 쓰는 편인데, 학생자치 활동이 마무리 될 즈음에도 이 활동을 하는 편입니다.

생각보다 아이들이 진지한 태도로 스스로를 평가하는 모습에 놀라실 수 있습니다. 물론 언제나 예상을 벗어나는 친구들이 있고, 스스로에 대한 평가를 정말 후하게 하는 학생도 있을겁니다. 절대 놀라지 마시고 아이의 생각을 그대로 받아주시고, 대신 아이들의 활동에 선생님께서 의견을 덧붙여주시면 좋습니다.

아이들이 서로를 평가하는 것은 조금 주의를 기울이시는 것이 좋습니다. 소위 인싸라 불리는 아이들은 좋은 의견을 많이 받을 것이고, 평판이 좋지 않은 아이들은 나쁜 의견을 엄청나게 받게 됩니다. 그 격차가 생각보다 워낙에 커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대신에 좋았던 점(Plus) 부분만 덧붙이게 하는 방식도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image 19
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