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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전학년 신체놀이 – 깜깜이 펜싱

안녕하세요! 놀이대장입니다. 이번 놀이는 전학년을 대상으로 해볼만 한 신체놀이입니다.

그나저나 정말 오랜만에 글을 씁니다. 9월 2일 집회 이후 코로나를 얻어 한참을 고생하다가…이제야 컨디션이 올라와서 블로그에 간만에 들어왔습니다. 절 그리워 하신 분들이 한 분이라도 계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정말 마음이 무거웠던 9월 4일 막내선생님 49재가 지났습니다. 우리 교직사회 전체가 상실과 슬픔으로 너무 침체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도 있습니다. 정서적으로 더욱 무장하여 아직 끝나지 않은 우리 교사들의 이야기를 이어나가야 하는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들어오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현재 구글 광고를 내린 상태입니다. 사이트의 상태를 점검하고, 가독성을 더 높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 후에 광고를 다시 올려볼 생각입니다. 그 전에는 광고가 없는 깔끔한 이 상태를 유지할 듯 합니다. 전에 말씀드린대로 광고로 발생하는 모든 수익은 선생님들께 놀이용품을 나눔해 드리는 방식으로 사용하려 합니다. 너무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마시고 실수로(?) 광고 한 번씩 눌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벤트를 준비중에 있습니다. 아마 9월 중순 즈음 시작할 것 같구요, 참여 방법은 간단합니다. 상품은 전에 안내드린대로 놀이용품을 나눔해드리겠습니다. 놀이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잡설이 길었습니다. 오늘의 놀이 깜깜이 펜싱! 시작합니다.

1. 신체놀이 준비물

신체놀이 준비물
  • 플레이스틱이 있으면 좋습니다. 없으면 풍선으로 대체가 가능하나, 가능하면 플레이스틱을 활용하시길 추천드립니다. 플레이스틱은 크기에 따라 보통 세 종류로 나뉘어있는데, 그 중 어느 것이라도 상관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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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쇼핑에서 플레이스틱을 검색해봤어요!
  • 안대가 있으면 좋습니다. 없으면 안대를 대신할 수 있는 덴탈마스크 손수건 등이 필요합니다. 혹은 전에 인디에서 보여드렸던 것 처럼 점보스택스를 머리에 쓰는 방식도 선택해볼 수 있습니다. 사실 안전하기로 치면 점보스택스를 쓰는 것이 제일 안전하긴 합니다.

2. 개요

  • 소인수 학급에서 즐기기에 좋습니다. 이번 놀이는 수가 적으면 적을수록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에 이전에 다른 놀이들과 달리 오히려 수가 적은게 장점이 될 수 있는 놀이입니다.
  • 운동 기능이 경기의 승패에 큰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전략적인 움직임과 침착함, 상황을 읽어내는 판단력이 더욱 중요한 요소입니다.
  • 앞서 준비물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시각을 제한하는 놀이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평소 생활할 때 가장 크게 의존하는 감각이 시각입니다. 이 시각이 제한되었을 때 부자연스러움과 답답함을 느끼며 눈이 얼마나 중요한 기관인지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3. 규칙

  • 교실에서 소수의 아이들과 경기를 하는 것을 가정하고 기본형을 설명드리겠습니다. 다인수 학급 및 넓은 장소에서의 놀이는 변형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경기장은 대략 아래와 같습니다.
신체놀이
기본형 경기장 예시
  • 대략 이런 모습인데, 책상의 수가 모자란다면 기타 다른 가구들을 배치하시여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가구도 모자라다면 아래에 알려드린 변형을 활용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장소에 따라 규칙을 변형하여 적용할 수 있습니다.
  • 경기당 시간은 경기장의 크기에 따라 다릅니다. 교실 하나 정도의 크기에서 1대1로 경기를 진행한다면 1분 정도면 충분합니다.
  • 경기장 안에 두 선수가 섭니다. 안대 등으로 눈을 가립니다. 손에는 플레이스틱을 들고 있습니다.
  • 경기를 시작합니다. 정해진 경기 시간 안에 상대방을 먼저 플레이스틱으로 터치하면 승리합니다.
  • 경기 사이사이에 전략적인 고민을 할 수 있는 시간을 줘야 합니다. 왜 패배했는지, 왜 상대방에게 위치를 노출당했는지를 고민할 수 있도록 하셔야 합니다. 이 놀이의 목적은 여기에 있습니다.
  • 3판 2선승, 5판 3선승 등 상황에 알맞게 경기를 진행해봅니다.

4. 변형

4-1. 오늘은 QnA에 나올법한 질문들을 바탕으로, 여러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한 변형을 적용해볼까 합니다. 제일 먼저 고민해볼 문제는 선수들이 서로 경기가 시작되기 직전에 상대방의 위치를 기억했다가 달려가서 순식간에 경기가 끝나는 경우를 방지하기 위한 방법입니다. 경기가 시작되면 선생님의 신호에 맞춰 5초간 나머지 친구들이 소음을 만들어 냅니다. 책상을 손으로 두들기는 방법이 제일 간편하고 적당한 소음이 만들어집니다. 이 5초 동안 두 선수는 무조건 위치를 이동해야 합니다. 다만 이동을 할 때 앞뒤가 아니라 양 옆으로만 움직일 수 있도록 합니다.

4-2. 눈이 안보이니 무서워서 마구잡이로 플레이스틱을 휘두르는 경우가 생깁니다. 이런 경우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규칙을 조금 변형해주면 좋습니다. 예를 들어 팔꿈치를 옆구리에 붙인 상태로만 플레이스틱을 휘두를 수 있도록 하거나, 플레이스틱을 한 번 휘둘렀으면 무조건 플레이스틱을 한 번 안았다가 다시 휘두르도록 하시면 되겠습니다.

4-3. 플레이스틱을 지팡이처럼 사용하여 더듬더듬 움직여서 경기가 지루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 4-2변형을 응용하여 이동하려면 플레이스틱을 안고 있어야 한다는 규칙을 추가해주는 방법도 있습니다.

4-4. 이전에 소개드린 놀이인 ‘누구인가? 누가 삑삑이 소리를 내었어?’응용해봅시다. 두 선수에게 삑삑이를 붙여주시면 됩니다. 서로가 서로의 위치를 소리로써 파악할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아이들은 발소리를 죽이기 위해 노력해야만 합니다.

초등학교 전학년 교실놀이 – 누구인가? 누가 삑삑이 소리를 내었어? – PlayLand

4-5. 여러명이 한 번에 들어가 팀전을 해봅시다. 선수가 많아졌을 경우, 4-2변형와 4-3변형은 가져와주셔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아비규환을 보게 되실겁니다…네 그렇습니다. 경험해본 내용입니다. 참여하는 학생수가 늘었으니 경기장의 크기를 키워봅시다. 체육관에서 배구코트 절반정도 크기라면 2:2 혹은 3:3 정도의 경기가 가능합니다. 승리의 조건은 최후의 1인이 우리팀이기만 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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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형 4-5 경기장 예시

경기장 안으로 들어가는 선수들 이외에 밖에 있는 친구들은 절대적으로 침묵을 지킵니다. 다만 교실의 경기장과 달리 경기장의 경계를 몸으로 느끼게 해주는 가구들이 없기 때문에, 선수가 경기장 밖으로 나가는 것만 밖에 있는 친구들이 안내해줄 수 있습니다.

경기장 안에 있는 선수들은 서로 대화를 할 수 있습니다. 다만 문제는 상대팀도 우리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점이겠지요. 여기에서 전략이 갈립니다. 우리팀끼리 어떻게든 의사소통을 해서 서로는 공격하지 않고 상대만 잡아내겠다는 전략을 세울지, 그런거 모르겠고 그냥 다 잡아내서 나만 살아남을지 고민해야합니다.

기본형과 마찬가지로 3판2선승, 혹은 5판 3선승으로 진행하시되, 경기 사이사이에 필히 팀원들끼리 전략회의를 할 수 있도록 해주시기 바랍니다. 다채로운 경기가 진행될 것입니다.

5. 주의사항

  • 가장 고민하셔야 하는 것은 플레이스틱을 휘두르는 것입니다. 고학년 남학생의 경우 작정하고 플레이스틱을 휘두르면 성인인 제가 맞아도 꽤 아픕니다. 마구잡이로 휘두르는 것은 필히 지도해주셔야 합니다.
  • 플레이스틱이 없는 경우 애용하는 것이 풍선입니다. 다만 풍선의 경우 그 길이가 짧아 휘두르는 중에 풍선이 아니라 주먹으로 의도치않게 친구를 때리는 경우가 생길 수 있으니, 풍선을 사용하시는 경우에는 더욱 주의를 시키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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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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