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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전교학생회 선거 공약과 필승 전략 (2)

안녕하세요! 놀이대장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지난 글에 이어서 전교학생회 임원 선거를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그리고 선거 운동은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연설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특히 글의 후반부에는 이외에 선거를 유리하게 이끌어갈 수 있는 꿀팁과, 다음 선거를 위한 후속 조치들에 대해서도 서술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올해 8월, 제가 지도해서 전교학생회장이 되었던 저의 제자로부터 받은 카톡입니다. 현재 외고에 재학 중인데, 전교학생회장이 되었다고 온 내용입니다. 저는 모든 후보자들을 모아두고 아래에 서술할 내용을 함께 지도했는데, 이 학생은 지도한 내용을 충실히 이행했던 학생입니다. 결과 역시 좋았고요.

전교학생회 선거

아직 이전 글을 읽지 않으신 분들은 이전 글부터 읽고 오시길 추천드립니다.

전교학생회 선거

4. 전교학생회 선거 운동 준비는 어떻게?

이전 글에서 우리는 선거를 준비하는 마음가짐과 사람의 중요성, 그리고 공약을 어떻게 만들어 가야 하는지 알아보았습니다. 그런 것들을 준비해나가는 과정에 있어서 또 중요한 것이 선거 운동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입니다.

지역이나 학교의 상황에 따라서 선거 운동의 진행 양상은 많이 다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각 학교에 이미 마련되어 있는 선거 세칙을 따져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선거 세칙을 필히 존중해야 합니다.

[ 선거 세칙이 기본이다. ]

선거 세칙을 살펴보면 어떤 행위를 피해야 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이전에 근무했던 학교의 선거 세칙을 살펴보면, 선거 운동에 사용해서는 안되는 것들이 명시되어 있습니다. 그 학교의 경우에는 ‘어깨 끈’, ‘업체에 맡긴 포스터 및 피켓’ 등이 사용 금지 물품으로 등록되어 있습니다.

전교학생회 선거

이러한 물품의 사용은 결국 ‘주의’‘경고’로 누적이 되게 됩니다. 학교의 세칙에 따라 다르지만, 주의가 모이면 경고 1회로 바뀌게 되고, 보통은 경고가 3회 누적되면 후보자 자격을 박탈당하게 됩니다.

이러한 시스템은 공정한 선거가 유지되기 위해 마련된 장치들입니다. 주의가 지속적으로 누적되면 심리적으로 선거 운동을 준비하고 실행하는 과정에 있어서 행동 자체가 위축되는 효과를 가져옵니다. 따라서 선거 세칙을 상세히 살피고, 피해야 하는 행위들은 무조건적으로 피해야 합니다.

물품 뿐만이 아닙니다. 금품을 활용한 선거, 지정된 시간 이외에 행해지는 선거 운동, 지정된 인원 이외에 추가적으로 선거 운동에 가담하는 경우 등 따져봐야 할 것들이 선거 세칙에 상세히 명시되어 있을 것입니다.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후보자의 이미지’이고, 주의와 경고의 누적은 후보자의 이미지를 갉아먹는 꼴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선거 운동에 대한 계획을 면밀히 세운 뒤에는 학생자치를 담당하는 선생님이나, 선거 공고 과정에서 꾸려진 선거관리위원회의 학생 위원에게라도 꼭 자문을 구하시기 바랍니다. 선거 운동으로 발생하는 행위에 대한 정당성과 적합성을 인증받는 작업입니다.

[ 나를 기억에 남기자. ]

경쟁이 심한 학교라면 다수의 후보자선거에 나서게 됩니다. 이전 글에서 밝혔 듯 저의 선거들 역시 그러했습니다. 5학년 전교부회장 후보, 6학년 전교회장 후보를 모두 더하면 스무 명이 넘어가는 수입니다. 과연 학생들이 후보자 모두를 기억할 수 있을까요? 절대 그럴 수 없습니다.

전교학생회 선거

그렇다면 ‘나’를 대중에게 각인시킬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셔야 합니다. 저의 경우는 구호와 노래, 시그니처 동작, 그리고 춤이었습니다. 당시에 유행하던 유행어들을 바탕으로 구호를 만들었고, 당시에 가장 유행하던 노래를 개사하여 부르고 다녔으며, 제 기호에 맞는 동작을 유행시키고, 교문에서는 저의 선거를 도와주는 친구들과 춤도 췄습니다. 대중이 저를 잊을 수 없도록 하는 것입니다.

위에서 언급한 것 처럼, 후보자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이미지’입니다. 따라서 구호나 개사를 할 때는 도덕적으로 문제가 없는지 따져봐야 합니다. 인기가 있기 때문에 아무 문구나 가져다 쓴다면 이미지를 갉아먹는 결과를 초래할 것입니다.

[ 선생님들을 나의 편으로 만들자. ]

선생님들은 절대 선거에 개입하지 않습니다. 해서도 안됩니다. 그런데 선생님들을 나의 편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말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선생님들에게 거슬리는 행동은 무조건 피한다!’입니다. 예를 들어 생각해봅시다. 중간놀이 시간이나 점심시간에 선거 운동을 진행하는데, 아직 수업이 끝나지 않는 학급들이 있다고 가정하겠습니다. 이 시점에 하는 시끄러운 선거운동. 도움이 되리라 생각하십니까? 절대 아닙니다.

위에 말씀드린 후보자의 ‘이미지’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습니다. 학교는 교육과 수업이 주 목적입니다. 그러한 가치를 인정하지 않고 선거 운동으로 방해한다면 절대 좋은 이미지를 가져갈 수 없습니다. 선거 운동에서 득점하는 방법은 ‘득점’을 노리기 보다는 ‘실점’을 피하는 것에 있습니다. 선거 세칙에 따라, 그리고 학생자치 담당 선생님의 지도에 따라 선거 운동을 해야 한다는 마음가짐을 절대 잊으시면 안됩니다.

[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

선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덕목 중 하나는 성실함입니다. 이는 선거 뿐만 아니라 대표자로서의 중요 덕목에도 절대적으로 거론되는 내용입니다. 선거를 준비하는 과정에 있어서 지속적인 고민을 해야 합니다. 선거 운동에 대해 친구들의 의견을 묻고, 공통적으로 거론되는 문제들을 하나씩 제거해야 합니다.

전교학생회 선거

선거 운동에 있어서 지속적인 수정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깊은 고민이 있어야 합니다. 어른들의 도움을 받으려 하지 마세요. 후보자로서의 고민은 아이를 성장시킵니다. 이번 선거에서 낙선하더라도, 스스로 고민하고 준비하는 힘을 가진 아이는 언제라도 다시 대표자로서 성장할 힘을 얻게 될 것입니다. 선거는 앞으로도 많이 있을테니까요.

5. 연설은 어떻게 준비할까?

[ 연설은 가장 강력한 한 방이다. ]

연설은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요? 많은 후보자들이 하는 착각이 있습니다. 후보자 소견 발표회는 절대 ‘공약 설명회’가 아닙니다. 선거 포스터에도 쓰여있고, 선거 운동을 할 때도 주구장창 알렸던 공약을 다시 소개하는 시간으로 소견 발표회를 낭비하시면 안됩니다.

연설의 목적은 저를 기억시키는 것. 공약에 대한 이야기는 핵심이 되는 공약 한 개 정도만 소개하시면 됩니다. 다 알리고 싶다면 공약을 간단히 언급하는 정도로만 하셔야 합니다.

소견 발표회에서의 연설은 나를 기억시킬 수 있는 절호의 찬스입니다. 실제 저의 사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전교학생회 임원 선거를 준비하며 연설문을 열심히 작성했습니다.

전교학생회 선거

저는 A4용지 두 세장 분량의 연설문을 작성했습니다. 주요 내용은 내가 어떤 사람인지, 나는 어떤 대표자가 될 것인지, 왜 나를 뽑아야만 하는지 설득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 연설문 모두를, 점 하나까지 빼먹지 않고 모두 외웠습니다. 어디서 어떻게 숨을 쉴지, 어떤 동작을 취할지 모두를요.

소견 발표회 당일이 되었습니다. 모든 후보자들이 단상 뒤에 서서 고정된 마이크에 대고 소견 발표를 하기 시작합니다. 작성해온 연설문을 단상 위에 올려두고 읽어 내려가기 시작합니다. 후보자가 매우 많았기에 점점 지루해 하는 학생들의 얼굴이 보입니다. 그 지루함은 저에게 있어 무기입니다.

연설문을 모두 외우는 저는 한 손에는 마이크를 뽑아 들고, 나머지 한 손에는 연설문을 들고 단상 앞으로 나갑니다. 저는 의아한 표정으로 저를 바라보는 학생들 앞에서 그 연설문을 찢었습니다. 학생들 사이에서 환호성이 들리기 시작합니다. 방금 전까지 지루해 했던 학생들은 저의 연설이 궁금해졌을 것입니다.

준비된 연설이 아닌, 진심으로 하는 이야기. 공약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알리기 위한 연설. 그 작전은 정확히 맞아 떨어져서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 연설을 가지고 놀자. ]

만약 연설문 모두를 외우는 것이 무리라면, 연설문을 읽게 되더라도 다음 사항들을 지켜봅시다.

  • 연설을 할 때는 음의 높낮이는 자연스럽게 바꿔가며 하자.
  • 강약 조절을 잘 해야 한다.
  • 잠깐의 침묵은 유권자들을 주목시키는데 도움을 준다.
  • 다 외우진 못했어도 대략적인 내용을 알아서 유권자들과 최대한 눈을 마주치자.
  • 연설을 연습할 때는 거울을 보며 해보는 것이 좋다.

위의 내용만 지키더라도, 다른 후보자들과 차별되는 모습의 연설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6. 숨겨진 꿀팁?

어떤 선거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선거는 장기전이자 체력전입니다. 선거 준비는 미리 시작해야 합니다. 차별화된 공약을 세우는 것도, 선거 운동을 준비하는 것도, 연설을 준비하는 것도 모두 미리 해야 합니다. 최소 선거가 시작되기 2주 이전에는 미리 움직여야 합니다.

전교학생회 선거

앞선 쓴 글에서 언급한 코끼리 섭외는 더욱 일찍부터 해야 합니다. 그들의 마음을 미리 얻고, 그들에게 도움을 미리 요청해둬야 합니다. 선거가 가까워지면 코끼리 쟁탈전이 분명 시작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코끼리 한 명이 갖는 영향력은 정말 큽니다.

그리고 꿀팁은 아니지만 한 가지 고민을 해볼 것이 있습니다. 이 선거는 ‘내가 하고 싶어서’하는 선거인지, 등 떠밀려 출마하는 선거인지 구분해야 합니다. 만약 정말로 원하지 않는데 주변 사람들에 의해 등 떠밀려 나간 선거라면, 출마하지 않는 것이 맞습니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하지만, 원하지 않은 자리에 앉은 사람은 절대 좋은 대표자가 될 수 없습니다.

7. 그 뒤가 중요하다.

선거에서의 당선과 낙선에 따라 그 뒤에 준비해야 하는 것이 다릅니다.

당선되었다면, 공약을 지키는 것에 총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앞서 작성했던 글에서 좋은 공약이 가지는 힘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좋은 공약과 이행은 다음 선거를 준비하는데 아주 큰 힘이 됩니다. 그리고 내가 선거 기간 중에 한 말들을 지키며 살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낙선되었다면, 왜 낙선이 되었는지 그 원인을 찾아야 합니다. 우리는 좋은 대표자가 되는 과정 중에 있는 것이지, 낙선되었기에 패배자로 마무리 지어서는 안됩니다. 당선된 후보자는 나보다 어떤 점이 나았는지, 난 어떤 부분을 보완해야 하는지 파악해야 합니다. 스스로 하는 분석보다는 주변 친구들에게 물어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친구 중에서 직설적으로 이야기를 해줄 수 있는 친구가 좋습니다.

전교학생회 선거

시대가 갈수록 어둡습니다. 좋은 뉴스를 듣는 것이 정말 힘든 세상입니다. 특히 정치권은요. 여야 할 것 없이 당파 싸움에 열을 올리고 있고, 민생을 살피는 것에는 별 관심이 없어보이는 것 같습니다. 좋은 학생 대표자를 만드는 것은 어찌 보면 먼 미래의 대표자를 만드는 것과 같습니다. 이 중요한 과정을, 그리고 성장을 올바르게 이끌어줄 수 있는 어른들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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