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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교사 AI융합교육 대학원 졸업 후기

안녕하세요. 초등교사 놀이대장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AI융합교육 대학원 진학을 고민하시는 선생님들께 졸업한 입장에서 약간의 정보를 드릴 수 있을까 하여 짧게나마 글을 적어보려 합니다. 저는 AI융합교육 대학원이 처음 만들어지자마자 입학을 했고, 올해 2월에 졸업을 했습니다. 나름 대학원에서 성적 장학금까지 받아가며 열심히 참여를 한 편인데요, 그 후기를 남겨보고자 합니다.

AI융합교육 대학원 졸업식

초기의 AI융합교육 대학원, 삐그덕거리다!

제가 처음 입학을 하던 당시에는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매우 혼란스러웠습니다. 대면 강의는 없었고 당시에는 다 원격 강의였습니다. 대학원 강의 자체가 처음인 저의 입장에서 매우 당황스러웠습니다. 대면 강의가 이뤄지지 않다 보니, 아무래도 커리큘럼 진행에 대한 상호간 피드백이나 의견 수합 등의 과정이 전무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대학원 과정 자체가 초기에 매우 삐그덕거렸습니다.

AI융합교육

AI융합교육대학원 자체가 처음 신설되다 보니, 커리큘럼이 제대로 다듬어지지 않았다는게 직접적으로 체감이 되었습니다. 특히 저희 직업 특성상 교육과정에 대한 고민이 매우 많은 편이다 보니 더욱 그랬던 것 같습니다. 다소 급하게 꾸려진 교수님들 역시 혼란스러워 하셨습니다. 다른 대학원들의 상황은 정확히 모르나, 대부분의 지도교수님들께서는 공과대학 소속이셨습니다. 교육대학원 과정에 들어오신 공과대 교수님들 중에서는 담당 대학원생의 졸업을 앞두고 지도교수에서 물러나시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생각하셨던 것과 많이 다르셨나 봅니다.

여튼 초기 대학원은 혼란 그 자체였습니다. 특히 그 흐름에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커리큘럼 초기에는 대학원 과정을 원활하게 졸업할 수 있도록 대학원 과정 전반에 따른 안내가 선행되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초반에 그런 과정을 거치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저를 비롯한 동기들은 생각지도 못한 여러 장애물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컨퍼런스 참여, IRB 등 생각지 못한 상황을 마주했고, 당황했습니다. 도중에 석사 과정 자체를 포기하시는 선생님도 계셨습니다.

이러한 문제들은 대학원생 대부분이 느끼고 있었고, 대면 수업이 시작되고 한 번에 터져 나오기 시작합니다. 이후 대학원생들과 교수님들 사이에 열띤 토론이 진행되었고, 상당 부분 긍정적인 방향으로 문제가 해결되어 갔습니다. 아마 올해 입학하시는 분들께서는 그래도 훨씬 잘 다듬어진 커리큘럼을 바탕으로 교육을 받으시리라 생각합니다.

원한건 이게 아니었는데…?

저는 교육대학원을 교육대학교가 아닌 일반대 대학원으로 갔습니다. 짧은 저의 소견으로 인공지능을 직접적으로 전공한 교수님들은 일반대 대학원에 계실 것이고, 따라서 더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으려면 일반대 대학원에 진학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한 선택이었습니다. 하지만 이게 저의 입장에서는 악수가 아니었나 합니다.

위에서 적었던 것 처럼, 아직 커리큘럼이 자리잡지 못했고, 대부분의 교수님들께서 공과대 소속이시다 보니, 제가 생각했던 교육 현장에서의 인공지능 활용과는 사뭇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파이썬을 활용해서 프로그래밍을 직접 하고, 문과생으로 미적분도 못하는 제가 선형대수학 문제를 풀어야 했습니다.

AI융합교육

저는 인공지능 ‘교육’ 전문가를 꿈꾸고 대학원에 갔지만 인공지능 전문가가 되어가는 듯 했습니다. 공문으로 받아봤던 커리큘럼만 봐서는 실제 어떤 수업들이 이뤄질지 예상할 수가 없었고, 짧은 저의 판단으로 잘못된 실수를 한 듯 했습니다. 함께 공부했던 선생님들께서는 대부분이 ‘정보’과목을 전공하신 분들이셨고, 프로들의 세상에 아마추어가 들어와버린 상황이었던 것이지요.

하지만 교육과 교수님들의 수업은 제가 바라던 딱 그런 강의였습니다. 학교 현장에서 인공지능 교육을 어느 수준까지 접근해야 할지, 아이들과 함께 활용해볼 인공지능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초등학생 수준의 아이들을 지도할 때 주의할 점은 무엇인지 등 저에게 매우 실용적인 강의들로 채워져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인공지능 융합교육 대학원은 교육과와 공과대의 적절한 조화가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공과대로 치우치면 인공지능 교육 전문가 양성이라는 설립 목표 자체가 흔들리고, 교육과에 치우치면 자칫 조금 수준 높은 연수와 같아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얻은 성과

그래도 제 나름 꽤 많은 성과를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글의 서두에 언급한 것 처럼 저는 금액이 크진 않지만 대학원에서 극소수가 받는 성적 장학금을 받으며 석사 과정을 마쳤습니다. 미적분도 못하는 문과생이 이과 출신에 관련 과목을 전공하신 선생님들 사이에서 선형대수학 A+를 받았으니 나름 열심히 공부했다고 자부합니다. 그만큼 관련하여 나름 배움이 있는 과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어려운 부분도 많았고, 의문이 드는 부분도 많았지만 여튼 배움이 있었다는 것 만큼은 확실합니다.

선생님들과 배움을 나눌 기회도 더 많이 생겼습니다. 대구교육대학교에서 선발한 멘토교사로 활동하며 많은 선생님들을 만나뵈었고, 호남권 AI융합교육 리더교원 선생님들께 저의 소박한 배움을 나누는 강사로 활동할 기회도 있었습니다. 배우는 것 만큼이나 저의 배움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이 큰 기쁨임을 느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도 아이들과 함께 해볼 수 있는 것들이 늘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지 싶습니다. 막연한 이야기만 하다가 그래도 이제는 나름 인공지능과 관련하여 조금은 더 깊이 있는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과 함께 체험해볼 수 있는 인공지능을 수업으로 직접 끌어오다 보니, 아이들 역시 더 좋아해 주는 것 같습니다. 인공지능을 조금 더 교육적인 방향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글을 마치며

대학원 진학을 고민하시는 선생님들이 계실겁니다. 저는 선생님들께 꼭 좋아하는 것을 하시라고 말씀드리곤 합니다. 저는 놀이와 테크에 관심이 많은 사람으로, 그러한 저의 성향에 AI융합교육은 적합했습니다. 평소에 정말 배우고 싶었던 것, 더 깊이 있게 알고 싶은 분야가 있다면 대학원 진학을 고민해보시기 바랍니다.

제가 모든 대학원의 상황을 알지는 못하지만, AI융합교육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한 번 가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초기의 삐그덕거림은 어찌보면 정말 당연한 과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전보다 훨씬 탄탄한 커리큘럼이 되어 있을 것입니다. 초등학교 선생님이시라면 일반대보단 교육대학교로 가시는게 초등 현장에 더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관련하여 궁금하신 내용들이 있으시면 언제든 연락주셔도 좋습니다.
pabr2002@fe.jn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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