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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시대! 초등교사로 살아남기(완결)

안녕하세요! 놀이대장입니다. 오늘은 ‘인공지능시대! 초등교사로 살아남기’ 시리즈 완결편입니다. 아직 1~3탄을 보지 않으신 분들은 꼭 1~3탄을 먼저 읽고 오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아래 이미지들을 누르시면 1탄과 2탄, 3탄으로 갑니다.


이 글은 제가 2023년 여름방학, 교육부 주관으로 열린 호남권 AI융합교육 리더 교원 양성 연수에 강사로 참여하며 여러 선생님들과 나눴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인공 지능시대에 초등교사로서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할지 깊이 고민하며 작성했던 내용입니다.

시대를 바라보는 관점에 있어서 정답은 없습니다. 다만 저도 저 나름의 고민을 통해 내려보았던 생각들을 정리하고 선생님들과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습니다. 이 글은 시리즈로 작성되어 있습니다. 시리즈로 작성될 글들을 통해서 여러분은 크게 세 가지 질문을 받게 되실 겁니다. 질문 하나하나 고민해보시고 글을 천천히 읽어내려 가시기를 권해드립니다. 이번 글에서 마지막 질문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시리즈의 마지막이자 네 번째 주제는 ‘초등교육에서 AI융합교육이 나아갈 방향’입니다.

우리는 지난 글에서 세대와 도구의 변화, 그리고 초등교사에게 인공지능이 어떤 의미인지에 대해 다뤄보았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여러분에게 마지막 질문을 던지며 시작해보려 합니다. 그리고 그 질문에 답을 고민하며 이 시리즈의 마지막 글을 풀어가도록 하겠습니다. 급변하는 이 시대에 우리 초등 교사들이 나아갈 방향은 어디일까요? 그리고 AI융합교육은 어떻게 다가오게 될까요?

0. 세 번째 질문
인공지능

위의 사진은 제가 플레이스토어AI튜터를 직접 검색해본 내용입니다. 사실 직접 검색해보고 굉장히 놀랐습니다. 제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많은 어플리케이션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몇 개 직접 설치해보고는 더 놀라게 되었습니다. 이런 어플리케이션들이 가지고 있는 장점때문이었습니다.

우선은 사용법이 생각보다 정말 간편했습니다. 굉장히 직관적인 유저 인터페이스(UI)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이거 누르면 이런 기능이 있으려나…?’하고 눌러보면 제 예상과 거의 맞아 떨어지더라구요. 직관성이 매우 뛰어나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요즘 이렇게 UI가 편리한 프로그램은 쉽게 만나볼 수 있지요.

더 놀란 것은 그 다음 기능들이었습니다. 우선 영어와 관련한 어플리케이션이 유독 많은 편이었는데, 원어민 발음을 듣고 익혀볼 수 있었으며, 나의 발음을 녹음하여 평가해주는 기능은 거의 기본으로 가지고 있었습니다. 말하자면 1대1 코칭이 가능한 어플리케이션이 매우 흔해졌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진짜 놀란 것은 이게 아닙니다.

일부의 어플리케이션은 심지어 인공 지능을 활용하여 학습자의 눈동자를 인식하여 학습태도를 관찰하고 있었습니다. 교대를 졸업하고 임용고시를 준비하셨던 분들이라면 다들 실제 공부 시간을 한 번쯤은 측정해보셨을텐데, 요즘에는 인공 지능이 이런 기능을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1대1 코칭뿐만 아니라 학습량, 그리고 학습의 질까지 관리해주고 있는 것이지요.

인공지능

이게 끝이 아닙니다. 딥러닝 기술의 적용으로 심지어는 학습자가 틀릴 ‘예정’인 문제까지 뽑아내고 있었습니다. 학습자의 학습 패턴, 분야별 학습의 빈도, 오답 경향, 풀이 시간 등 다양한 부분을 인공지능이 학습하여 학습자가 틀릴 수 밖에 없는 문제를 뽑아내는 것입니다. 1대일 코칭, 학습의 질 관리, 오답 예정 노트 등을 제공하고 있는 것입니다. 말 그대로 갈수록 완전한 형태의 개별화, 맞춤형 학습을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우리 교사들이 학생을 위한 개별화, 맞춤형 수업에 있어서 인공 지능을 이길 수 있을까?

우리 교사들이 학생들을 위한 개별화, 맞춤형 수업에 있어서 인공 지능을 이길 수 있을까요? 그보다는 우선 가능하긴 할까요? 저희반은 고작 6명 뿐입니다. 그런데도 여섯명을 위한 개별화 수업을 할 수는 없습니다. 물리적으로 불가능하지요. 우리의 몸은 하나니까요. 애초에 질문이 틀렸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 교사들은 인간이기에 모든 학생을 위한 개별화, 맞춤형 수업을 하는 것은 불가합니다. 하지만 교육전문가인 우리들은 인공지능이 할 수 없는 일을 여전히 할 수 있습니다.

우리 교사들은 수업을 이끌어가는 절대적인 존재이기도 하지만, 조력자이기도 합니다. 학습의 방향을 설정하는 키잡이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학습의 양을 결정하기도 하지만, 학습의 방향을 결정하기도 하는 사람입니다. 인공지능 역시 학습의 방향을 제시할 수는 있지만, 인공지능은 학생들의 옆에 있지 않습니다. 결국 학생들의 학습 방향을 결정하고 지도하는 것은 우리 교사들의 몫입니다.

예를 들어봅시다. 수학이라는 과목에 몰두하는 학생이 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전체적인 학습의 방향을 수학에 치중한 이 학생은 지능의 발달이나 학습력의 신장 부분에 있어서 분명 문제가 생깁니다. 우리 교사들은 이러한 부분을 직접적으로 지적해주고 다양한 과목을, 그리고 다양한 내용을 학습할 수 있도록 이끌어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인공지능은 그럴 수 없습니다.

인공지능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인공지능 튜터들이 가지고 있는 큰 문제점입니다. 인공지능 튜터를 판매하는 업체 입장에서는 학생들의 성적이 오르는 것에 집중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야 매출이 더 오를 것이니까요. 많은 학원들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과 동일합니다. 사상누각이라 합니다. 원리에 대한 이해보다는 문제를 푸는 방법에만 집중된 학습은 결국 무너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이건 교육전문가이신 선생님들께서 더욱 잘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1+1=2’를 푸는 법 보다는 ‘덧셈의 원리’를 이해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니까요.

그리고 이전 글에서도 다뤄봤던 것 처럼, 여전히 학생들 사이에는 큰 격차가 존재합니다. 어떤 학생은 집에서도 인공지능 튜터를 활용하여 개별화 학습을 실시할 수 있을 것이고, 어떤 학생은 그러지 못할겁니다. 이래나 저래나 많은 학생들은 여전히 학교에서의 학습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시대의 변화에 따라 앞으로 우리 교사들은 학생들의 디지털 소양을 기르기 위한 교육을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아이들이 인공지능을 이해하고, 바르게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하는 것은 우리의 일이 될 것입니다. 모든 아이들은 교육을 받을 권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모든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고민하며 살아야 하는 존재들입니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나는 (아이들을) 생각한다. 고로 (교육전문가로서, 그리고 스승으로서) 존재한다.

1. 교육전문가 역량 갖추기

인공지능시대! 초등교사로 살아남기 시리즈’의 최종장에 도달했습니다. 지금까지 정말 많은 내용을 글로 담아왔는데, 어찌보면 이 시리즈를 작성하게 된 근본적인 이야기는 이제서야 시작되었습니다. 우리 교사들이 당당한 교육전문가로서 그 입지를 다지려면 역량을 강화하는 것은 필수적입니다. 그럼 우리는 앞으로 어떤 부분을 더욱 강화해나가야 할까요?

우선 디지털리터러시는 우리부터 갖춰야 합니다. 시대적인 흐름을 거스를 수는 없습니다. 외국의 사례를 들며 우리나라의 교육 역시 종이책으로 회귀할 것이라고 이야기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어떻게 변화할지 모르기 때문에 그것은 나중에 고민해볼 문제입니다. 당장 현재에는 인공지능시대가 도래했고, 우리 삶에 있어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게 되어버렸습니다. 우리 먼저 이 시대에 적응해야 합니다. 흔히들 누군가를 가르치려면 최소한 그보다 10배는 알아야 가능하다고 합니다. 결국 우리도 공부해야만 합니다.

인공지능
앞으로는 이러한 경향이 더욱 강해질 것

두 번째는 시대적 이해입니다. 알파세대로 불리는 지금의 아이들을 이해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들은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그리고 그들이 살아가는 세상은 어떠한지 살펴야 합니다. 그들의 시대를 이해하지 못하면 우리는 아마도 ‘꼰대’라고 불리는 존재들이 되어버릴 것입니다. 아이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이해하면 그들을 이해하는데 조금 도움이 될 것입니다. 조금은 더 열린 눈으로, 조금은 더 포용적인 눈으로 바라봐야 할 것입니다. 그들의 모든 것을 옳은 것으로 생각하자는 뜻이 아닙니다. 들여다봐야 교육해야 할 부분도 볼 수 있고, 시대가 얼마나 악하게 변해가는지 파악할 수도 있을테니까요.

세 번째는 학생 역량 강화를 위한 지속적인 상호작용입니다. 우리 아이들은 스마트한 이 시대를 잘 ‘이용’하고 있나요? 컴퓨터도 잘 다루고, 스마트폰도 잘 다루나요? 사실 아닙니다. 그 아이들은 ‘컨텐츠를 소비하는 것’에 몰두하고 있는 것이지 그것들을 ‘이용’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지지 못했습니다. 파워포인트를 잘 다룬다거나, OBS나 PrismLive 같은 방송 송출 시스템을 잘 다루거나, 인공지능을 활용하여 생산적인 활동을 하는 모습을 자주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실질적으로 필요한 역량은 전혀 갖추지 못한 상태입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저희 학교의 학생 인터넷 방송국입니다. 현재 전교생 45명의 저희 작은 학교에는 BBS라 불리는 방송국이 있습니다. 제가 지도하고 있는 자율동아리로 3~6학년 학생 중 10여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방송국에서는 매주 수요일 정기적으로 유튜브 생중계를 합니다. 송출 프로그램으로 PrismLive를 활용하고 있고, 방송 설비로는 카메라 2대, 마이크 2대를 물려 사용하고 있습니다. 섬네일 제작에 미리캔버스를 이용하고, 크로마키 효과를 활용하여 특수효과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유튜브에서 저작권이 없는 음악을 골라서 음원 파일을 추출해 BGM으로 사용합니다. 매주 방송 컨텐츠를 구상하고 대본을 한글2020으로 작성하며, 파워포인트를 이용하여 안내장을 제작해 학부모님들께 배포하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학생들이 주도하여 졸업식과 학예회를 실시간으로 생중계 하기도 했습니다. 이 모든 일이 저 없이 가능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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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S 로고

이런 것이 가능한 이유는 학생 역량 강화를 위해 지속적인 상호작용을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침 등교시간, 중간놀이 시간, 점심시간 등을 활용하여 아이들과 수시로 대화를 나눴습니다. 어떤게 잘 안되고 있는지를 체크합니다. 잘 안되는 부분을 제가 가서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체크만 합니다. 아이들에게 문제의식을 불러일으켜 주는 것 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아이들이 더 쉽게 배우니까요. 다들 아시겠지만 우리의 교육은 체력전입니다. 학생의 역량을 길러주는 것도 마찬가지인데요, 현재와 미래의 시대에 필요한 생산적인 역량을 길러주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상호작용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 힘은 매우 강력합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근접발달영역 도달을 위한 역할을 고민하는 것입니다. ‘잘하는 학생’에 가까워질 수 있도록 교사는 그 다리 역할을 해줘야 합니다. 격차를 줄이고 모든 아이들이 시대적 이기를 다룰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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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Zone of Proximal Development
2. 초등 인공지능(AI) 융합교육의 방향
가. 디지털 소양교육

초등교육에서 맡아줘야 하는 인공지능 융합교육의 시작은 디지털 소양 교육입니다. 2022 개정교육과정에서 아주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는 내용 중 하나입니다. 초등 수준에서 다뤄야 할 내용을 아래 그림에 간단하게 정리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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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인공지능 이해교육

초등 수준에서의 이해교육은 대단한 내용을 다룰 필요는 없습니다. 아래 그림에 정리해드린 내용을 바탕으로 생각해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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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인공지능 활용교육

교과별로 연계가 가능한 인공지능을 적극적으로 찾아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정말 간편하게 수업에 적용해볼만한 좋은 프로그램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나중에 과목별로 쭉 정리해서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초등학생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해봤다’는 경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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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인공지능 윤리교육

초등에서 가장 중요한 교육을 고르라면 저는 윤리교육을 고를 것 같습니다. 문명의 이기를 바르게 사용할 수 있느냐 없느냐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앞서 다룬 세 개의 교육은 못하더라도 윤리교육만큼은 필히 하시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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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마치며

길고 길었던 시리즈가 드디어 끝났습니다. 글 하나당 1200 ~ 1300 단어가 넘어가니…4개 글로 5천 단어 이상을 썼습니다.(5천 글자 아님) 전달해드리고자 했던 내용이 다소 부족하기도 하고, 개인의 비약이 담겨있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고민하며 쓴 글이니 좋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교육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라 합니다.

속도가 너무 빨라져버린 이 시대, 그리고 너무 악해져버린 이 시대를 우리 아이들이 올바르게 살아갈 수 있도록 우리 교사들이 해야 할 일들이 너무 많아져버린 것 같습니다. 그래도 스승의 길을 걷기로 마음 먹은 이상, 우리는 계속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인공지능 시대, 승리하는 교사가 되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놀이대장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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