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놀이대장입니다.
오늘은 블로그가 운영되고 처음으로 진행했던 이벤트의 결과를 발표하려 합니다. 놀이 자체에 대한 부담과 더하여 업무, 학급의 상황 등 여러 이유로 참여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놀이를 그렇게 좋아하는 저도 매일 놀이를 할 수는 없거든요.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감사하게도 참여해주신 분들이 계셨습니다. 예상대로 거의 모든 분들이 저와 같이 초등학교 선생님들이시더라구요! 전국 각지에서 놀이를 고민하시는 놀이대장 선생님들이 계셔서 저는 나름의 동료애와 든든함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이벤트 당첨자 심사의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그럼 당첨자를 발표하겠습니다.
1. 서울 임00 선생님
마치 이벤트를 기다리기라도 하신 것 처럼 이벤트 발표가 난 당일에 응모를 해주셨습니다. 게다가 선택하신 것이 극한의 격렬함, 신체놀이 얼티미트입니다.
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얼티미트라는 놀이는 상당히 난이도가 높습니다. 매우 격한 활동이 이뤄지고, 플라잉 디스크를 활용하는 기능적인 부분이 경기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따라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놀이는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놀이를 선택하셨다는 것은 아마도 이미 평소에 플라잉 디스크 활용과 관련한 기능적인 부분이 수업적으로 채워져 있거나, 선생님께서 이미 평소 놀이에 진심이신 놀이대장이실 확률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임00 선생님께서는 학생들과 진행한 얼티미트의 장단점을 다음과 같이 분석해주셨습니다.
- 장점: 공격과 수비가 빠르게 교체되어 지루할 틈 없이 경기가 진행되었습니다. 원활한 경기 진행을 위해서는 심판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 단점: 플라잉 디스크를 잘 받지 못하거나 무서워하는 학생들이 다소 경기에 소극적으로 참여합니다.
아주 정확하게 분석을 해주신 것 같습니다. 얼티미트는 진행의 템포가 매우 빠른 경기에 속합니다. 공격권이 초 단위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러다보니 체력적인 소모가 무척이나 큰 놀이지만, 다르게 말하면 지루할 틈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말씀해주신 것 처럼 이 놀이의 맹점은 아이들의 두려움을 어떻게 낮춰줄 수 있느냐입니다. 체육수업을 해보시면 아시겠지만, 아이들은 심지어 공을 주고 받는 것도 잘 못하는 경우가 있거든요.
사실 이 부분은 기능적인 영역인지라 두려움을 없앨 묘안 같은 것이 없습니다. 다만 제가 놀이의 변형에서 제안했던 것 처럼, 받기에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탱탱볼이나 피구공 등으로 교구를 대체하여 운영을 먼저 해보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하지만 저도 임00 선생님께서 선택하신 방법처럼, 두려움을 극복하며 직접적으로 부딪쳐 보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플라잉 디스크는 교육과정에 나오는 교구이기도 하고, 익혀두면 활용도가 높거든요!
2. 경남 허00 선생님
두 번째 당첨자는 경남에서 보내주신 허00 선생님이십니다. 사진 속 아이들의 밝은 표정이 핵심인데… 아이들의 초상권을 지키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블러처리를 했습니다.
사진을 보며 한 번에 느낄 수 있었던 것은 아이들의 행복이었습니다. 심지어 학급에 학생수가 28명이면…생활 지도만 하더라도 정신이 없으실텐데, 평소에 얼마나 아이들과 함께 하시는지가 한 눈에 보였습니다. 놀이의 힘일까요? 메일에 적어주신 내용을 보면, 이미 평소에 제 블로그에 소개된 ‘사냥꾼을 피해라, 징검다리 릴레이, 쥐와 고양이’ 등 다양한 놀이들을 하고 계셨습니다.(아마 저보다 더 많이 하고 계실 것으로 예상…)
선생님께서 선택하신 교실놀이는 럭키 달리기입니다.
럭키 달리기를 해보시고 선생님께서 느끼신 점은 학생들의 참여도가 매우 높고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달리기라 하면 가장 기초적인 기능 중 하나로, 학생들 사이의 격차가 매우 큰 영역입니다. 하지만 거기에 ‘운’이라는 요소가 포함되어, 평소에 기능이 조금 부족하여 다소 뒷전으로 밀려있던 친구들이 한 번에 주인공으로 우뚝 올라설 수 있다는 것이 이 놀이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허00 선생님께서는 럭키달리기의 장점과 단점을 다음과 같이 분석해주셨습니다.
- 장점: 학생 전원의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습니다.
- 단점: 참여도가 높은 만큼 차분하게 진행하기가 어려웠습니다.
럭키 달리기의 가장 큰 장점을 봐주신 것 같습니다. 위에 언급했던 것 처럼, 이 놀이의 가장 큰 장점은 모든 학생들이 쉽게 참여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다소 실력이 모자라더라도 상관 없습니다. 만약 경기 중 달리기를 잘 못했더라도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학생들끼리 서로를 탓하는 모습은 아마도 보지 못하실 것입니다. 아이들은 경기의 승리나 패배가 ‘실력’이 아닌 ‘운’에 의해 결정되었다고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문제점이라고 하기는 뭐하지만, 아무래도 대부분의 놀이가 분위기를 올리는 것에 목표를 두다 보니 차분하고 조용하게 놀이가 진행되기 어려운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다만 조금 더 정돈된 형태로 놀이를 운영해볼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달리는 것이 아니라 두 발을 모아 뛰거나, 달리기 대신 빠른 걸음으로 이동을 하게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혹은 학생 수가 많다면 다음과 같은 변형을 적용해볼 수 있습니다.
- 같은 놀이에서 달리기를 없애겠습니다. 위의 그림처럼 콘 옆에 여섯 명의 선수를 배치시킵니다.
- 출발선 뒤에서 팀원들이 주사위를 던집니다. 나온 수를 크게 외쳐줍니다. 5가 나왔다고 해봅시다.
- 주사위는 전달되어 5번까지 이동했다가 다시 출발선으로 돌아와야 합니다.
- 출발선에서 주사위를 던진 학생은 주사위를 1번 콘 옆에 있는 학생에게 넘깁니다.
- 1번 학생은 주사위를 머리 뒤로 넘겨 다음 학생에게 넘겨야 합니다.
- 5번 콘 옆의 학생까지 도착했다면, 콘 옆의 학생들은 빠르게 뒤로 돌아 섭니다.
- 5번 학생을 시작으로 다시 1번 학생까지 머리 위로 주사위를 넘깁니다.
- 출발선에 있는 학생들이 주사위를 받아냅니다.
이런 방식으로 운영이 되면 달리기가 빠졌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다소 차분하게 놀이가 진행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다만 제가 개인적으로 추천드리기는!! 차라리 운동장이나 강당 등 넓은 곳에 나가서!! 작정하고!! 뛰었으면 좋겠습니다. 훨씬 더 재밌을 것이라 보장합니다!
3. 전남 고00 선생님
마지막 당첨자는 고00 선생님이십니다. 사진을 7장이나 보내주셨습니다. 아이들의 파안대소가 인상적인 사진들이 있었는데, 블러처리를 해야 해서…활동성이 보이는 사진을 선택했습니다. 선생님께서 선택하신 것은 교실놀이, 징검다리 가위바위보 였습니다.
우선 선생님께서는 이 놀이가 ‘달팽이 놀이’와 비슷하다고 하셨습니다. 맞습니다. 징검다리 가위바위보는 달팽이 놀이를 기본으로 만들어진 놀이입니다. 다만 달팽이 놀이의 경우에는 정해진 경기장이 필요합니다.
드물게 학교에 이 경기장이 바닥에 그려진 경우를 봤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직접 그려야 합니다. 보통은 운동장 흙에다가 물을 부어가며 그리거나, 막대기로 직접 그려야 합니다. 또 그 위에서 경기를 진행하다 보면 흙먼지가 날리기도 하고, 경기장이 자꾸 지워져서 중간중간 다시 그려줘야 합니다. ‘징검다리 가위바위보’는 이런 어려움을 해결하고자 변형시킨 방식입니다.
고00 선생님께서 분석해주신 징검다리 가위바위보의 장점과 단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 장점: 평소에 소극적인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운영 중간부터는 소개되었던 변형을 적용하여 달리기가 없는 방식으로 운영했는데, 다른 경쟁형 활동들보다 경쟁의 과열 양상이 적었습니다.
- 단점: 26명, 다인수 학급이 진행하기에 교실이 다소 좁았습니다. 아이들이 넓은 곳에서 꼭 다시 해보고 싶다고 하여, 다음에는 운동장으로 나가보려 합니다.
이 놀이의 가장 큰 장점을 보신 것 같습니다. 이 놀이는 우선 부담이 매우 적은 놀이입니다. 달려야 하는 거리도 매우 짧은 편이고, 승부도 가위바위보로 결정이 나기 때문에 패배에 대한 실력적인 부담도 없습니다. 그래서 모든 학생들이 편하게 참여할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이 놀이는 사실 교실에서 보다는 넓은 장소에서 빛이 날 것 같습니다. 말씀해주신 것 처럼 다인수 학급에서 운영하기에 교실이 다소 좁으셨을 듯 합니다. 저희 반은 6명인데, 교실에서 6명이 하더라도 넓은 장소를 원하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더군요! 꼭 다시 한 번 넓은 곳에서 놀이를 진행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4. 이벤트를 마치며
정말 두근두근 설레는 마음을 가지고 이벤트를 실시했습니다. 가장 큰 걱정은 과연 누구라도 이벤트에 참여를 해주긴 하실지였습니다. 정말 감사하게도 참여해주신 선생님들 덕분에 이벤트가 나름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뽑히신 세 분께는 다음과 같은 경품을 모두 보내드립니다. 대략 3만원 상당의 놀이 교구입니다.
이벤트에 참여해주셨던 이메일 주소를 통해 상품 수령을 위한 연락을 드리겠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이벤트가 진행되는 2주 동안, 블로그의 글은 벌써 60번째가 되었습니다. 아마도 다음 이벤트는 100번째 글에서 진행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다음번 이벤트는 커피 쿠폰으로 준비해볼까 합니다. 더 많은 놀이대장분들께서 응모를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어설픈 첫 이벤트에 관심을 가져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아래 수정구를 클릭하시면 놀이대장의 다양한 글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