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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대장, 섬마을 선생님이 되다!

섬마을 선생님

섬마을 선생님

초등학교 5~6학년 즈음 되었을까요. TV에서 인간극장을 하더라고요. 당시 시리즈의 제목은 정확히 기억이 안나는데, 저는 아직도 그때 그 인간극장의 장면들을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교사이자 시인이신 어느 선생님의 이야기였습니다. 작은 시골 마을. 섬진강 근처의 작은 분교. 그곳에서 생활하는 아이들과 선생님의 이야기를 다룬 내용입니다.

아마 그 때부터인 것 같습니다. 저는 섬마을 작은 학교에서 순박한 아이들과의 생활을 꿈꾸게 되었습니다. 2013년 교직 생활을 시작한 이후에도 저는 항상 주변 사람들에게 이야기해왔습니다. 섬마을 선생님이 되겠다고요. 그리고 올해 그 꿈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섬마을 선생님

이런 섬은 아닙니다…

불편함

섬 생활은 매우 불편합니다. 새학년 준비기간부터 현재까지 그렇게 긴 기간이 안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배가 벌써 몇 번은 뜨지 못했습니다. 바람이 심하면 배가 뜨지 못하는데, 생각한 것 보다 더 자주 배가 뜨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식당들도 보통 저녁 7시면 문을 많이 닫습니다.

관사도 썩 만족스럽지는 못합니다. 저보다 우선순위가 높으신 분들은 그래도 준수한 관사를 받으셨는데, 저는 우선순위가 낮아서 당연히 낡은 관사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정겨운 나무 창문과 방문. 그리고 기름 보일러가 저를 반겨줍니다. 방풍이 잘 안되는 터라 잠을 잘 때에는 아직 텐트를 쳐서 잡니다.

섬마을 선생님

나는 캠핑중이다…

사실 관사 자체를 배정받지 못할 뻔 했습니다. 예상치 못한 일이었습니다. 섬에 관사가 부족할 것이라는 생각은 전혀 해보지 못했거든요. 그래도 같은 학교에서 근무하는 선생님께서 양보를 해주신 덕에 다행스럽게도 2인 관사로 배정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그럼에도 저는 섬 생활이 좋은 것 같습니다. 해가 떨어지면 저는 매일 차를 몰고 나가서 밤바다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도시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여유로움을 한껏 느끼고 있는 중입니다. 고요한 마을. 잔잔한 파도 소리. 아무 생각 없이 그렇게 바다를 바라보며 저 나름의 힐링을 하는 중입니다. 함께하는 아이들도 천진난만함이 한껏 묻어납니다. 깨끗한 아이들. 정말이지 제가 어릴 때 꿈꿨던 그런 모습의 학교를 마주하고 있습니다.

이전처럼 많은 대외활동을 하지는 못할테지만, 저는 이곳에서 저 나름의 성장을 이뤄낼 생각입니다.

홈페이지 관리에도 시간을 쏟아보고, 평소에는 많이 읽지 못했던 책도 많이 읽어볼 생각입니다. 나름의 수업 연구도 많이 해보고 싶고, 현장에 적용되는 2022 개정교육과정 공부도 할 예정입니다. 앞으로의 생활이 더욱 기대되는 저의 섬 라이프가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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