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초등교사 놀이대장입니다. 이번 글에는 평소에 작성하던 정보성이 아니라 저의 생각을 적어보려 합니다. 주제는 교육부에서 발표한 학생 희망 직업입니다. 놀랍게도 학생들의 희망 직업의 최상위에 교사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아래는 교육부에서 발표한 2024년 자료입니다.

초등학생의 경우 4위, 중고등학생의 경우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바라보기에 교사라는 직업이 참 좋아 보이는 것 같습니다. 꽤 오랜 기간 동안 1위의 자리를 굳건하게 차지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변화 추이를 살펴보면 사실 썩 그런 것도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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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학생 희망 직업

위는 2014년에 조사된 학생 희망 직업입니다. 남학생과 여학생을 나눠서 그 선호도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러 직업 중 ‘교사’ 선호 비율이 정말 상당합니다. 전체 표본의 수를 알 수 없어 평균 수치를 정확이 알 수는 없지만, 단순히 그 평균치를 계산해보자면 중학교는 대략 14%, 고등학교는 12% 정도의 학생들이 교사를 희망 직업으로 꼽았습니다.

초등학생들의 희망 직업 변화를 살펴도 사실 비슷합니다. 2019년 2위에 위치했던 교사는 2024년 4위까지 내려 앉았습니다. 여전히 선호도가 높은 직업인 것은 확실하나, 그 비율은 갈수록 낮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학생들의 선호도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요인은 매우 많습니다. 직업 세계가 갈수록 다양해져서 선택지 자체가 늘어 응답이 많이 분산되었을 수 있습니다. 또한 과거부터 점점 더 강조되고 있는 진로 교육의 영향으로, 아이들이 주체적인 입장에서 더 많은 직업 세계를 탐색하게 되었다는 것도 큰 요인일 것입니다. 그리고 대학 진학을 계획하고 있는 학생의 수가 많이 줄었다는 점(2023년: 77.3% / 2024년: 66.5%)에서 ‘대학’보다는 ‘취업’에 초점을 맞추는 학생의 수가 늘었다는 것도 고려해야 할 것 같습니다.
교육대학교의 입장

하지만 초등 교사를 길러내는 교육대학교의 입장은 많이 다릅니다. 교대 자퇴생이 갈수록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2023년 중도탈락한 교육대학교 및 초등교육과 학생은 667명입니다. 2018년에는 153명이었습니다. 4.4배 증가한 수치입니다. 특히 수도권을 중심으로 좁히면 그 추세는 더욱 극심해집니다. 서울교대는 8.7배, 경인교대는 6.8배가 늘었습니다.

심지어 2023년에는 수시 모집에서 미달되는 사태까지 벌어졌습니다. 수시 모집 인원은 30.9%를 뽑지 못해 정시로 넘기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교대의 인기가 사그라들다 보니 그에 대한 반동으로 2024년 수시에서는 경쟁률이 크게 반등하기도 했습니다. 교육대학교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지며 합격선이 낮아질 것이라는 기대 때문입니다. 교직 기피 현상이 지속된다면 나중에는 공부와 전혀 관련이 없는 학생들이 교편을 잡고 있는 경우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8~9등급 선생님?
이상과 현실

이상적인 교직의 모집을 바라 보았을 때, 교사라는 직업은 참 의미가 깊습니다. 아이들의 성장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바라볼 수 있습니다. 어른들에 비해 한 없이 맑은 아이들과 생활한 다는 것은 느껴보지 못한 분들은 절대 모를 행복감을 가져다 줍니다. 나를 바라보는 초롱초롱한 눈동자와 ‘선생님’이기에 받을 수 있는 관심, 사랑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기분을 선물합니다.
하지만 지금 현실의 교직은 조금 다릅니다. 지나치게 오냐오냐 성장해온 아이들이 현실이었을 때, 그리고 악성 민원 학부모가 교직을 침범했을 때 상황은 많이 달라집니다. 교육 활동은 지나치게 위축되고, 교실은 붕괴됩니다. 붕괴된 교실로 발생되는 피해는 모두 절대 다수인 보통의 아이들과 보통의 학부모님들이 보게 됩니다.
안타깝지만 이제 시작이다.


그렇게 지나친 보호속에서 자라난 아이들이 이제 슬슬 사회로 나갈 시점이 되었습니다. 참 웃긴 뉴스들이 세상에 나오고 있습니다. 대학교 학사 관련 문의를 하는 ‘학부모’, 회사 부서를 옮겨달라고 전화하는 ‘학부모’. 우리 아이는 감기가 심하니 군대 훈련에서 빼달라고 중대장에게 연락하는 ‘학부모’, 충치 치료 받고 온 23살 자녀의 치료비를 환불해달라고 치과에 전화하는 ‘학부모’. 성인이 된 자녀를 아직도 아이 취급하는 영원한 학부모가 점점 많아집니다. 이렇게 자란 아이들이 사회의 주류가 되었을 때의 모습을 상상하면 참 어려움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교육의 힘을 믿습니다. 우리나라는 가진 자원이 많지도 않고, 국토가 넓은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뛰어난 인적 자원을 가진 나라입니다. 불과 몇십 년만에 원조를 받는 나라에서 원조를 할 수 있는 나라로 성장했습니다. 그 힘은 순수하게 교육에서 왔다고 생각합니다.
‘교권이 이렇게 무너진 것은 예전 교사들이 촌지도 받고, 아이들을 무자비하게 때려서 그런거지. 자업자득이다.’
교권침해와 관련하여 뉴스 기사가 나면 항상 달리는 댓글 내용입니다. 하지만 참 우습게도 지금 현장에 나와있는 교사들의 대부분은 그 예전 문제를 가지고 있던 교사들 밑에서 성장한 당사자들이라는 것입니다. 다소 폭력적이었던 과거의 교육을 받았던 학생들이 성장하여 교사가 되었고, 과거의 잘못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스스로를 통제하고 자정할 수 있는 현대의 교육자로 성장하였습니다.

참 우리는 어려운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비정상이 정상처럼 여겨지는, 비정상이 세상을 지배하는 시세를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시대일수록 교권이 바로 서야 합니다. 교권이 바로 서야 붕괴되어가는 교실을 바로 잡을 수 있습니다. 비정상을 정상화할 수 있는 힘은 교육으로부터 나옵니다. 많이 무너져 가는 교권이 한 시라도 빨리 바로 세워지길 바랍니다. 그리고 교직을 꿈을 갖는 아이들의 이상이 현실이 되길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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