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land

초등학교 놀이교육, 변형과 응용의 원리

안녕하세요! 놀이대장입니다. 이번 글은 놀이가 아니라 놀이교육의 변형과 응용의 원리에 대해 저의 생각을 풀어보려 합니다. 수년간의 놀이교육을 통해 제가 얻었던 소소한 노하우를 풀어드리겠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할 새로운 놀이를 찾아온 당신! 잘 찾아오셨습니다.

학생수가 많아서, 혹은 적어서 놀이 활동이 걱정이신가요?

맡고 있는 학년이 어려서, 혹은 높아서 걱정이신가요?

준비가 복잡하고 가르치기 어려울 것을 걱정하시나요?

그런 고민들을 해결하기 위해 저는 오늘도 글을 씁니다.

놀이 연구의 선구자인 스튜어트 브라운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놀이의 반대말은 일이 아니라 우울함’이라고요.

끝까지 읽어보시고 아이들을 위해 원하는 것을 얻어가시길 바랍니다.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서 저는 진심으로 별볼일 없는 사람입니다. 화려한 커리어를 자랑하는 대단한 능력자 선생님들이 너무 많으시지요. 거기에 비하면 저는 정말 소시민의 삶을 살아가는 평범한 교사입니다.

저는 초등학생 때 학교가 끝나면 산에 올라갔습니다. 집 바로 뒤에 왕솔밭이라 불리는 산이 있었는데, 그곳이 저의 놀이터였습니다. 저의 삶은 놀이었고, 깨지고 구르면서 놀이로 배웠던 것 같습니다. 어찌저찌 선생님은 되었는데, 노는 것을 즐겼던 저의 삶과 달리 우리 아이들은 잘 놀 줄 모르더군요. 그래서 핸드폰만 보는 아이들에게 ‘진짜 노는 법’을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저의 고민은 여기서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저는 2022년 도교육청 교과연구회 공개수업을 진행할 때 ‘닌텐도 스위치’를 사용했습니다. 놀이와 학습은 다르지 않다는 신념을 바탕으로 한 수업이었습니다. 수업의 질을 떠나서, 많은 선생님들께서 신선한 충격을 받으셨다 이야기 해주셨습니다. 게임기를 수업에, 그것도 도교육청 공개수업에 사용한 사례는 아마 거의 없었을 것 같습니다. 그만큼 놀이에 진심인 사람이기도 합니다.

놀이교육

길이 매우매우 깁니다. 이 글을 여시자마자 뒤로가기를 누르실까 걱정입니다……

그래도 시간을 내시어 읽어보시면 도움이 되시리라 생각합니다.

1. 놀이교육, 왜 해야 하나?

놀이가 가지는 교육적 가치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국내 연구들을 통해 단편적으로 초등학교 놀이교육의 의미를 살펴봅시다. 2016년 인하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발간된 논문을 살펴보면,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신체놀이는 아이들의 사회성(근면성, 협동성, 준법성, 자주성)에서 효과를 보였습니다. 또한 학교생활만족도(학교만족, 수업만족, 아동간 인간관계 만족, 물리적 환경만족, 학교행사만족)에 효과를 보였습니다.

2010년 초등교육학회에서 발간한 논문에 따르면, 놀이를 바탕으로 한 자기표현 훈련이 학생들의 발표에 대한 불안감을 감소시켜 자신감을 높였고, 긴장감을 줄여 불안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확인되었습니다. 또한 친구 관계, 학교 공부, 학교 규칙에 대한 적응력을 높이고 상호 작용의 기회를 증가시켜 신체적, 언어적 공격성을 줄이는 효과도 확인되었습니다.

2023년 학습자중심교과교육학회에서 발간한 kci등재 논문을 살펴보면, 교사가 놀이의 특성과 교육과정을 이해하고 놀이에 감정이입하여 소통하는 역량상호작용의 수준이 높을수록 학생들이 스스로 본인의 과제, 신체활동, 사회적 관계를 잘 해낼 수 있다는 신념이 높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학습자의 자기효능감과 관련된 내용으로, 교사의 역량 = 학습자의 자기효능감이라고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우리 교육자들에게 학습자의 자기효능감과 학업적 자기효능감은 빠질 수 없는 내용입니다.

단 세 개의 논문만 살피더라도 왜 우리가 놀이교육을 교실로 끌어와야 하는지 살펴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특히 초등교육학회의 논문에서 눈에 띄는 연구 결과는 놀이가 담임 교사와의 관계를 원만하게 만들어준다는 점입니다. 악한 시대, 교사에게 있어 슬픔의 시대인 요즘, 놀이는 교사들에게 있어 하나의 좋은 선택지가 되어 줄 것입니다.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6449234&cid=43667&categoryId=43667

세계 놀이의날

2. 나의 놀이교육은 왜 실패하나?

우선 문제점을 파악해봅시다. 놀이교육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라도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를 정말 많이 봤습니다. 사실 ‘실패’라는 것은 없습니다. 주제 자체가 어그로가 다분한 질문입니다. 우리는 이상향에 도달하는 과정 중에 있을 뿐이지요.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놀이교육에 있어서 만큼은 시작이 반이라는 말보다 ‘시작이 전부다!’라고 자신있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놀이교육에 어려움을 느끼는 가장 큰 원인은 놀이를 바라보는 시선이 더 바람직한 방향을 향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위의 논문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우리가 초점을 맞춰야 하는 것은 ‘놀이를 아는 것’이 아니라 ‘놀이를 이끌어가는 역량’입니다. 한 번 생각해봅시다. 여러분은 열심히 검색해서 찾아보신 놀이 중에 ‘내 교실의 상황에 맞는 놀이’가 아니어서 버린 경험이 있으신가요? 제가 그러했던 것처럼, 여러분도 ‘역량’에 주목하지 못하고 계신겁니다. 학교에서 교과별로 교육과정을 구성할 때, 지식 하나하나에 대한 고민보다는 성취기준과 교과 역량에 더 초점을 맞춰야 하는 것과 같은 이유입니다.

놀이교육
생각의 방향을 바꾸자

놀이교육에 있어서 교사의 역량은 계단식 성장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0이냐 1이냐’의 차이입니다. 우리가 목표로 해야 하는 것이 놀이 하나하나에 대한 단편적인 지식이 아니라 역량이라는 것을 알아차린 순간 놀이교육의 질은 이미 완성된 상태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놀이교육은 ‘시작이 전부다!’라고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3. 놀이 전문가인 우리가 갖춰야 할 역량

그래서 우리가 갖춰야 할 역량은 무엇일까요? 어떤 역량을 키워야 쓰고 버리는 소모적인 놀이가 아니라 두고두고 써먹을 수 있는 자산이 되어줄까요? 위에 말씀드린대로 전 대단한 사람은 아니지만, 경험에 따라 저의 생각을 저의 방식대로 풀어보겠습니다. 본래 수업이나 연구를 구상하는 모형이지만, 놀이 역량을 ADDIE모형의 순서에 따라 서술해보겠습니다.

가. Analysis, 첫 번째 역량: 어떡하지?

제가 뽑아본 첫 번째 역량은 분석, ‘어떡하지?’입니다. 인디스쿨이나 각종 컨텐츠를 통해 마음에 드는 놀이를 찾았다고 가정해봅시다. 그런데 우리 반에 적용하기에는 문제가 있어보입니다. “놀이의 예시가 우리 반 상황이랑 안맞는데 어떡하지?”, “우리 학교에는 점보스택스가 없는데 어떡하지?”, “우리 반 애들 수준이 너무 천차만별인데 어떡하지?” 등 놀이를 우리 교실로 끌어올 때 발생되는 문제들에 대한 인식을 하는 능력입니다. 수업을 준비함에 있어서 학습자를 분석하고 교실의 상황을 분석하는 것이 중요한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나. Design, 두 번째 역량: 내가 디자이너!

두 번째 역량은 디자인입니다. 분석 단계에서 파악된 문제점을 다시 디자인 해야 합니다. “우리 학교에는 점보스택스가 없으니깐 스피드스택스로 해볼까?”, “우리 반 애들 수준이 너무 천차만별이니 실력 뿐만 아니라 운이 필요한 요소도 넣어볼까?” 등 ‘놀이를 리모델링하는 능력‘입니다. 디자인의 대상은 학생 수, 교구, 장소, 수준차이, 개인전과 팀전 등 다양합니다. 나의 놀이가 실패하지 않도록 만들어주는 가장 핵심적인 역량입니다. 전 이 부분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한 번, 두 번만 해보시면 감이 오실겁니다. ‘놀이의 모든 조건들은 조정될 수 있다.’는 생각만 하시면 누구라도 갖출 수 있는 역량입니다.

다. Development, 세 번째 역량: 이제 이 놀이는 내꺼야!

세 번째 역량은 개발입니다. 찾아 본 놀이를 나만의 놀이로 개발하여 완성하는 단계로, 나만의 놀이와 놀이 전문가로서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을 만드는 능력입니다. 분석과 디자인을 여러 차례 오가며 놀이의 완성도를 높이는 단계입니다. 이 단계가 완료되면 어떤 놀이라도 선생님들의 교실에 적용할 수 있는 상태가 됩니다. 여러분이 놀이 전문가이자 개발자로서 스스로의 역량을 체감하고 성취감을 맛보기 시작하는 단계입니다.

놀이교육
이 부분은 이렇게 바꾸고…
라. Implement, 네 번째 역량: 당장 해보자!

네 번째 역량은 Implement, 실행입니다. 앞선 세 단계를 거쳐 완성된 나만의 놀이를 적용해보는 용기를 의미합니다. 이 놀이가 잘 될까? 애들이 재미없어하면 어쩌지? 이런 의심은 다 치워버리고 ‘과감하게 실행할 수 있는 능력‘으로, 내 머리 속에서만 머물던 앞 선 세 가지의 역량과 달리, 실질적 교육의 효과를 만들어주는 중요한 역량입니다. 겁내지 마시고 실행하세요. 스스로 의심하지 마세요.

마. Evaluation, 다섯 번째 역량: 잘 됐나?

마지막 역량은 평가입니다. 문제점을 분석하고, 내가 디자인해서 완성한 놀이를 실행한 후 놀이에 대한 평가를 스스로 내리는 단계로, 다음 놀이를 위해 필수적인 부분입니다. 실행을 통해 내가 느꼈던 내 놀이의 또 다른 문제점을 인식하고 개선 방안을 고민해보는 단계입니다. 수업 공개 후 실시되는 사후 협의회와 같은 느낌입니다. 한 발짝 떨어져서 놀이를 관찰하며 분석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저의 생각을 긴 글에 풀어보았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전 그냥 평범한 교사입니다. 10년 정도의 짧은 교육 경력 속에서 스스로에게 던졌던 질문들과 대답들. 그냥 그런 이야기를 풀어보았습니다. 조금이나마 이 글이 여러분에게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긴 글을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함께 읽어 보실만한 저의 글입니다.

놀이교육

놀이대장의 PlayLand 100% 활용하기 – PlayLand

안녕하세요. 놀이대장의 PlayLand입니다. – PlayLand


수정구를 클릭하시면 다양한 놀이들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신체놀이
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