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놀이대장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초등학생들에게 일기쓰기가 왜 중요한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글은 초등교사의 입장에서 교육적인 방향에서의 일기쓰기가 가지고 있는 장점들에 대해 서술해보고자 합니다. 여러분들은 일기를 많이 써보셨는지요? 저는 워낙 사고뭉치였던터라 초등학생 때 팔에 깁스를 하게 된 시기가 있었는데, 그 시기를 제외하고는 심지어 병원에 입원을 해서도 일기를 썼습니다. 6살부터 13살까지 거의 하루도 빠지지 않고 일기를 썼습니다. 아직도 저의 본가에는 제가 초등학생 시절에 썼던 일기들이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되돌아보면 그만큼 중요했던 것 같습니다. 그 이유를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목차
일기쓰기의 중요성
교육학과 각종 각론을 공부하신 초등학교 선생님들이라면 일기 쓰기가 얼마나 중요한 활동인지 잘 알고 계십니다. 단일 활동으로는 가장 긴 내용이 서술되어 있는 활동 중 하나로 손꼽힙니다. 그만큼 일기 쓰기가 가지고 있는 장점은 매우 큽니다. 하지만 학교에서는 자세히 지도를 하기가 무척 힘든 부분 중 하나입니다.
아무래도 개인정보가 중요시되고, 아이들의 사생활도 보호해야 한다는 사회적인 분위기 때문에, 선생님들께서도 일기를 쓰도록 하고 지도하는 것에 부담감을 느낄 수 밖에 없습니다. 어쩔 수 없이 일기에는 개인사, 가정사가 포함되기 마련이니까요. 그럼에도 일기는 가지고 있는 장점이 정말 많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초등학교 활동 중 딱 하나만 고르라면 일기를 고를 만큼 큰 교육적인 효과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글씨 쓰기 연습
가장 먼저는 글씨를 쓰는 연습을 자연스럽게 하게 됩니다. 물론 이는 학부모님들의 지도가 필요합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일기쓰기를 매우 귀찮아합니다. 그러다보니 그냥 일기를 쓰도록만 하면 아이들은 이야기를 써내려가는 것에만 집중을 하게 됩니다. 자연스럽게 글씨는 엉망이 되기 일수입니다. 바른 글씨를 쓸 수 있도록 도와주신다면 아이들은 일기를 쓰는 활동만으로도 글씨를 충분히 교정할 수 있습니다. 굳이 글씨를 아주 멋있게 쓸 필요는 없지만, 글씨라는 것이 사람의 첫인상을 결정짓는 중요한 것 중 하나이므로 또박또박 바르게 쓰는 연습은 필요합니다. 물론 잘 쓰면 더욱 좋겠지요.
- 글쓰기 연습
일기를 쓰다 보면 자연스럽게 글쓰기 연습 또한 하게 됩니다. 생각을 정리하여 문장으로 풀어내야 하기 때문에 문장을 서술하며 고민을 할 수 밖에 없고, 문장력이 향상되는 것은 당연한 결과입니다. 어떤 사건들을 정리해 볼 것인지, 그리고 어떤 문장으로 서술을 할 것인지 고민하는 과정 자체가 아이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과정입니다. 유아기의 아동들은 머리에 떠오르는 그대로 쉽게 이야기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 일기는 초등학생들이 그러한 단계에서 벗어날 수 있게 돕는 활동입니다. 문장력의 향상은 학업 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생활 및 이후 직장 생활에서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입니다.
- 정서 관리
일기는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도구입니다. 하루 동안 느꼈던 감정들을 정리하고 글로 나타내며 자신의 감정을 다시 돌아볼 수 있는 기회로 삼을 수 있습니다. 생각보다 우리 아이들은 아직 자신의 감정을 정확히 들여다보는 능력이 부족합니다. 일기로써 자신의 감정을 정돈하고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든다면, 격해진 감정을 갈무리하고 다시 가라앉힐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을 것입니다.
- 자서전
일기는 아이들의 역사가 됩니다. 습관화가 된 일기는 자신의 성장 과정을 돌아볼 수 있는 좋은 증거가 되어줍니다. 일기에 자신의 목표를 기록하고, 그 목표를 향해서 나아가는 과정을 스스로 추적해나가는 도구로써 쓰일 수 있습니다. 저는 8년 동안 일기를 쓰다가 멈췄는데, 교사가 되어 다시 일기를 종종 쓰고는 했습니다. 어떤 선생님이 될 것인지에 대한 고민, 아이들에 대한 걱정, 스스로에게 보내는 응원 등 저를 성장시키는 과정 속에는 일기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 기억력


에빙하우스의 망각 곡선입니다. 저는 이전에 썼던 ‘초등학교 입학 준비’ 관련 글에서 이 망각 곡선에 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인간이 어떤 사실에 대한 망각이 일어나기 이전에 그 내용을 복습하면 단기 기억에서 장기 기억으로 넘어가는 효과기 있다는 내용입니다. 위의 그래프를 보시면 9시간이 지나면 살아남는 지식의 비율은 35.8%입니다. 아이들이 하교 후 저녁 9시 경에 일기를 쓴다고 생각하면 하교 후 대략 4~5시간 정도가 흐를 것입니다. 그러면 그 시기에 대충 머리에 남는 지식의 비율은 40% 내외일 것입니다.
하지만 일기를 쓰며 하루를 정돈하고 다시 하루 동안 있었던 사건들에 대해 정리를 하게 된다면 망각되는 비율은 확연히 줄어들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학교에서 지식만을 습득하지 않습니다. 친구들과, 그리고 선생님과 생활하며 삶 속에서 지혜를 배우기도 합니다. 이러한 경험과 지혜들을 일기를 쓰며 ‘복습’하는 기회를 만드는 것입니다.
- 소통의 창구
일기는 교사 입장에서는 아주 중요한 소통 방식입니다. 제가 가르쳤던 아이들은 일기를 통해 저와 소통하기를 즐겨했습니다. 심지어 집에서 부모님께도 말씀드리지 못할 내용들을 일기를 통해 저에게 이야기 해주고는 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 사이의 갈등을 빠르게 알아차리는데 도움을 받기도 했습니다. 5~6학년 사춘기가 온 학생들의 일기를 보면 가끔 격한 표현들과 함께 자신의 정서를 가감 없이 표현하는 경우들도 있는데, 교사의 입장에서는 그게 매우 고맙고 반가웠습니다. 아이의 감정 상태를 확인하고 상담을 실시하는데 아주 큰 도움을 받았거든요. 교사에게 일기는 아이들을 지도하는데 쓸 수 있는 일종의 무기인 셈입니다.
좋은 일기 쓰는 방법
우선 나쁜 일기는 어떤 내용인지 그 예시를 제가 한 번 대략적으로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많은 초등학생들의 일기는 아래와 같은 형식입니다. 사건을 순수하게 나열하기만 하는 방식입니다.
2024년 1월 30일 화요일 / 날씨: 맑음
제목: 놀이터
오늘은 친구들과 만나서 놀이터에서 놀았다.
술래잡기도 하고 미끄럼틀도 탔다.
점심시간이 되어서 집에 가서 점심밥을 먹고 친구들과 다시 만났다.
자전거를 같이 타기로 해서 공원에서 친구들과 자전거를 탔다.
저녁이 되어서 집에서 저녁밥을 먹고 씻고 잤다.
즐거운 하루였다.
일기가 많이 익숙하지 않으신가요? 일기를 제대로 써본 적이 없는 학생들의 아주 대표적인 일기 내용입니다. 마치 다들 약속이라도 한 마냥 ‘즐거운 하루였다.’는 빠지질 않습니다. 위의 일기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들이 보이시나요? 위의 일기는 일기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장점들을 통째로 날려버린 형식입니다. 좋은 일기가 되려면 아래의 조건들을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 1. 사건의 흐름이 보이는가?
- 2. 감정이 드러났는가?
- 3. 반성과 성찰이 담겨있는가?
좋은 일기는 사건의 흐름이 잘 보입니다. 물론 이 부분은 일기의 내용과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한 가지 사건에 대한 상세한 서술보다는 하루 동안 겪은 여러 사건들에 대한 이야기를 적어볼 수도 있는 것이니까요. 하지만 감정, 그리고 반성과 성찰은 일기에 잘 담겨 있어야 합니다. 사건 자체의 서술보다는 그 사건을 겪으며 느꼈던 나의 감정에 더욱 집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위의 일기를 조금 고쳐보겠습니다.
2024년 1월 30일 화요일 / 날씨: 맑음
제목: 놀이터
오늘은 어제 친구들과 약속했던 것처럼 놀이터에서 만났다.
오전 10시에 모이기로 했는데, 짱구가 10분이나 늦어서 기분이 별로 안 좋았다.
그래서 다음부터는 시간 약속을 잘 지켜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나도 늦으면 친구들의 기분이 나쁠 수 있으니 시간 약속을 잘 지키려고 노력해야겠다.
친구들과 무엇을 하며 놀지 고민하다가 가장 먼저 술래잡기를 하기로 했다.
나는 달리기가 빨라서 술래들에게 잡히지 않았다.
다른 친구를 구해줄 때는 마치 영웅이 된 것 같아서 너무 기분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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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수준에서 솔직하게 감정을 표현하고, 겪었던 사건들에 대해 진솔하게 적어보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위에 예시로 적어드린 일기의 수준이라면 초등학생에게 충분합니다. 저런 방식의 일기 쓰기가 꾸준히 지속된다면 위에서 언급한 일기의 장점들을 모두 흡수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주의 사항
- 꾸준함
일기쓰기는 꾸준함이 생명입니다. 오늘 한 번 쓰고, 며칠 있다가 한 번 쓰고 하는 방식은 좋지 못합니다. 가능하다면 일기는 짧게라도 매일 쓰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하루를 마무리하는 루틴으로 여길 수 있을 때까지 부모님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아이의 교육에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것은 부모입니다.
- 맞춤법
아이의 맞춤법을 수시로 지적하려 하지 않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지속적으로 지적을 받은 아이들은 자신이 잘 모르는 맞춤법을 적어야 하는 상황이 오면 결국은 그 표현을 피하게 됩니다. 오히려 문장력이 저하되는 역효과가 발생할 수 있는 것이지요. 틀린 맞춤법에 대해서 직접적으로 지적하지 마시고 다른 기회를 통해 올바른 맞춤법을 접할 수 있도록 하셔야 합니다. 저는 일기에 ‘댓글’을 달아 교정하는 방식을 썼습니다. 아래는 예시입니다.
아이가 틀린 표현: 오늘은 내가 설겆이를 도와드렸다.
나의 댓글: 오~ 설거지도 도와드리고 다 컸네!
아이들이 커가며 자연스럽게 여러 글자들을 접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교정되는 맞춤법들도 많이 있습니다. 초등학생의 맞춤법에 너무 크게 연연하지 마시고, 일기쓰기 활동 자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시는 것이 더 중요한 일임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 주제
아이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주제를 찾는 일입니다. 고민해보니 정말 오늘 특별한 일이 하나도 없어서 쓸 말이 없다는 경우가 종종 생기게 됩니다. 우선은 아이가 일상적인 생활 자체에 대한 일기를 적어보도록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아침에 일어날 때 기분은 어땠는지, 학교를 가다가 누굴 만나지는 않았는지, 쉬는 시간에는 뭘 하고 놀았는지 등 대화를 통해 끌어낼 수 있는 주제는 정말 많습니다. 아무리 특별한 일이 없었다 하더라도 매 순간 우리는 사건을 겪고 있으며, 감정을 느끼고 있을 테니까요. 그럼에도 아이가 정말 주제가 없어서 일기를 못쓰겠다면 특별한 주제를 제시해 주는 것도 방법 중 하나입니다. 아래에 남겨드릴 표는 제가 인터넷 이곳 저곳을 찾아서 짜집기 한 특별한 일기 주제들입니다.
- 양
일기의 양에 너무 집착하지 않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양을 채우기 위해 억지로 써 내려가는 일기는 결코 좋을 수 없습니다. 처음에는 양은 신경쓰지 마시고, 일기 쓰기를 습관화 하는 것과 좋은 일기를 쓰는 것에 집중하도록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일기를 쓰는 실력이 조금 늘었다면 거기에 맞춰서 양도 점차 늘려가는 방식을 선택하시길 추천드립니다.
- 사생활?
실제로 겪어보니, 아이들에게도 가족들에게 만큼은 숨기고 싶은, 그리고 숨기고 싶어할 만한 사실들이 있더군요. 아이의 사생활도 보호받아야 합니다. 아이가 보여주기를 거부한다면 억지로 보려 하지 마시고 아이의 감정을 인정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일기장이 자신만의 고유한 공간, 보호 받을 수 있는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어야 감정을 서술해나가는 것에 부담이 없습니다.
재미있는 일기 주제
조금은 독특하고 엉뚱한 주제들입니다.
정말 쓸 내용이 없을 때 한 번씩 꺼내서 쓰면
재미있는 일기가 나올 것입니다.

일기 쓰기 프로그램

일기 쓰기 프로그램을 만들었습니다. 위 섬네일을 클릭하시면 해당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광고 없습니다. 무료입니다.
아래는 놀이대장이 드리는 또 다른 팁들입니다.



